몇달전 고향에 있는 농협에 근무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갑자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친구 말이 일찌기 고향을 떠나 지금은 인천에 살고 있고
이름은 김인숙 이라 밝히고는 정말 옛친구와의 몇십년만의 통화에
무척이나 반가워하더란다.
전화를 받은 그친구는 인숙이가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상대방이 반갑다고 설치는 바람에 그저 대답만 하면서 친구들 모임할때
나오라고 얘기를 하고 적당히 통화가 되었다고 한다.
잠시후 김인숙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찜찜해서 내게 전화를 한거였다.
김인숙의 딸이 서울 어느 신문사에 취직을 했는데 월간지로 나오는
시가월간인가 뭔가 하는 책을 1년간 구독을 좀 해달라며
1년치가 십이만 얼마라고 했단다.
전화를 받은 친구는 일단 주소를 불러주었고
김인숙은 계좌번호를 불러주며 송금해달라고 했단다.
통화를 끝내고 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디에 홀린듯하고
인숙이라는 친구가 생각나질않아 내게 전화를 해서 물어본것이었다.
초등학교때 정말 김인숙이라는 친구가 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그친구는 십대에 시집을 가서 청송에서 산다고 들었다.
그리고 진짜 친구인 인숙이는 그렇게 친구들께 전화해서 말을 잘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라 순수해서 너무 순수해서 그저 웃는 친구였다.
인천에 김인숙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몇번을 통화하려 했지만
통화중이거나 받지 않았다.
속지말라며 송금절대 말랬더니 다행히 송금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몇일전에 대구에 사는 친구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똑같은 김인숙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은 내용으로 얘기를 하자
그친구 역시 갸웃거리다가 전화를 한것이었다.
서울경기지역이면 모임에도 나올텐데.... 라며.
알고보니 이런일은 우리 동창 카페에서 김인숙이만 소식을 모른다는 글을
읽고는 그런 사기를 치려 했는거 같았다. 그것도 남자친구들만 상대로.
카페를 들락거리며 그것도 여자가 무서운 일을 하고 있다.
동창이라며 우정을 미끼로.
별별 사기가 다 생기고 있는 현실이다.
경제가 살아난다면 이런 사기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지만
한마디로 무섭다는 생각만 든다.
모두가 정신바짝 차려야 할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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