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중3 짜리 교복이 낡아 엉덩이 부분 짜깁기 할 것과
바지 수선을 하나 맡기고.. 시장도 보고 할겸 나선길에
은행창구에서 몇만원을 찾았다.
한참동안 못한 통장정리도 할겸 해서 들고 나온 통장.
통장정리를 하고 나서 깜짝 놀랐다.
어인 낯선 이름으로 300,000 원이 송금되어 있었다.
어찌 이런일이 다 있을까?
입금자 이 ㅇㅇ 국민은행 이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이름이고 내겐 송금해줄 사람또한
없는데.. 하며 고민했다.
할 수 없이 월요일에 은행에 통화해서 물어봐야지 보낸사람과
받을 사람간에 뭔가 일이 생겼을거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게 뭔일이람? 하며 생각하는데
이젠 그게 걱정이 아니었다.
집앞에 있는 은행창구는 급할때 어쩌다 이용하는 통장이라 어쩌다
한번씩 이용하고 거의 이용을 안하는 곳이다.
그중에 일부를 써버린 상태라 몇만원을 보태서 줘야 되는 경우가
되버린데 대해 더 난감해졌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통장이 비지는 않았을거고 정말 이상하다 싶었지만
월요일 은행 문의하기로 맘먹고 시장을 보고 한바퀴 잡다한 일을
처리한 다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후문에 도착할 즈음에 이 돈이 어딘가에서 들어올 게 있었다는데
까지 기억이 더듬어지고 다시 곰곰 생각하며 걷고 있었는데
어쩜 그렇게 생각이 한꺼번에 떠오르지 않고 더디 생각이 나는지......
정말 머릿속을 짜내며 거듭 생각해 보니
아뿔사! 이런! 불과 한달도 안되었는데 벌써 까마귀 고기 먹은듯이
그렇게까지 잊고 있었다니!
시월 초에 친구가 급하다고 빌려 달라길래 빌려주고는 바로 보내준건데
세상에나. 그친구의 이름이 아니라 그 친구의 아는 사람 이름이라
그렇게 송금되었던 것을!
어쩌면 그렇게까지 잊어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토요일이었기에 망정이지 평일낮이었다면 은행으로 뛰어가거나
아마도 전화통을 쥐고 있었을건데......
다행이다 싶었다.
몇만원 보태서 송금해야 하나 했는데 것도 아니었고.
헌데 이 돈으로 기억력 살리는 약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벌써부터 이런일이 잦으니 대책이 필요하긴 한데......
단순한 건망증인지 아니면 다른병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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