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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버스안에서.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11. 12.

 

연말이 다가옴에 모임들도 부쩍 잦아지고

슬슬 뒤숭거리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차가워지는 날씨탓에 걸음들도 조금씩 빨라지고.

 

토요일 모임이라 버스를 탔다.

시청앞까지 가려면 넉잡아  2시간을 생각하고 버스에 올랐다.

운전석 뒤로 서너켠 뒤에 자리잡을려다   위를 보니 '노약자' 라는

글이 노랗게 들어온다.

바로 뒤로 가니 내리는 문 바로 옆이다.

조금 신경이 쓰일거 같아 다시 뒤로 갔다.

커다란 버스 바퀴가  위로 불쑥 솟아 있는 자리라 아마도 다리가

조금은 불편하겠지... 싶어 다시 뒤로 갔다.

널널한 버스라  맘대로 골라 앉고 보니 맨뒤에서 첫번째칸이다.

'에라 모르겠다. 사람도 서너명이니 그냥 편히 가야지..'

두정거장 지나고 세정거장 지나고.. 어쩔까나?

어인 남정네들만 버스를 타는데 다들 뒤로 옆으로 앞으로..

'허걱!' 그러고 보니 마치터널도 벗어나지 않았는데 주변에

아저씨들만 가득하고 모른척 앞으로 훑어보니 나이드신 아주머니

한분이 중간즈음에 한분, 그앞으로 아가씨 한명 .. 또 젊은 청년이 두어명..

차를 타도 어지간해선 뒤로 잘 안가는 편인데 그날따라 안하던 짓을 하느라

좌석 아무데나 앉을것이지 고르긴 뭘 고르느라고...

 

가다 보니 시골 이발소의 포마드 냄새와 싸구려 스킨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심해도 이만저만 심한게 아니라  자리를 바꿔야 할판인데

선뜻 나서지도 못하겠고 나중엔 코를 막고 앉아 있자니 갈길은 멀고

버스는 밀리고...

도저히 참지 못해 일어섰다.

그리고 앞칸으로 나가 내리는 문옆으로 가서 앉았는데도

아저씨의 냄새가 코에 배인듯 하고 머리가 지끈지끈하였다.

향수든 스킨이든 뭐든지 적당히 바르고 뿌려야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날 지하철 갈아타고 시청까지 가면서 머리가 뱅글뱅글~~

암튼 신경써야 할 부분이 참 많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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