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고 2짜리 딸이 학원을 끊었다.
그후로 6월초에 중 3짜리 아들이
학원을 끊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엄마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학원을 가지 않고 집에만 있으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서
지내게 될것이니, 공부를 하든 안하든지 내눈에 안보이는
학원이라는 곳에서 다들 공부하는데 어쨌거나 하나라도
배우고 오리라 하는 마음에서 애들을 보내게 된다.
그런 마음으로 애들을 초등학교 5,6 학년 무렵부터
보습학원을 보냈었다.
달랑 한군데 보내는 것이었지만 나름 그정도로 밀어주면
되겠지..하며 성적도 어느정도는 유지하고 있었기에
안도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학원에서 수업이 너무 늦게 끝나고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졸고 있다는 두 애들의 고백이 있었지만 , 일단은 계속 학원을 다니라고
했었다.
그러다가 애들이 집에서 한번 공부를 해보겠다며 믿어달라고
한번만 믿어보라하였다.
속으론 사실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한번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과감하게 차례로 하나씩 학원을 끊었었고,
며칠전에 끝난 기말고사 준비도 두애가 열심히 집과 독서실을
오가며 노력하였다.
기대이상으로 애들은 계획을 세우고 잘해나가고 있었고
수업시간에도 더이상 졸지 않게 되어 더 좋다며 맘편히
준비를 하게 되었다.
누나랍시고 가끔씩 동생에게 주의를 주며 다른 친구들은 지금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니까 너도 최선을 다하라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동생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며
때로는 동생 간식도 사다 주며 노력하였다.
결과적으로 두 애들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엄마가 되었다.
지난주에 시험이 끝난 아들은 중간고사보다 평균이 조금 올랐고
어제 시험이 끝난 딸은 제법 성적이 올랐는거 같다.
특별히 잘하는 애들은 아니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것에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어쩜 부쩍 생각의 키도 몸의 키만큼 , 아니 그보다 더 많이 자라버린거
같다.
그동안 애들을 믿지 못했던 자신이 반성된다.
성적에 연연해 한것도 사실이지만
앞으로 조금씩 자신도 변해 가기로 다짐하며
애들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생각하고 대화하며 애들을 믿고
바른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리라 맘먹는다.
'딸래미, 아들, 잘 해 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