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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웃음소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5. 1.

 

 

지난 일요일엔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있어서

새벽부터 일어나 관광버스를 타고

시골로 갔답니다.

 

가고....

놀고.....

오는길......

 

너댓 시간을 와야 하는 길이라

여섯시 출발하여   슬슬 오는 길에

목도 풀어 줄겸 .

노래방 기계를 틀고 시작된 시간이었지요.

돌아가며 한곡씩 부르는중에  한창 물오르기

시작하여 곳곳에서 노래 찾느라 노안이 오기시작한

선배님들이 번호를 열심히 고르고...

 

예약 두곡이 있긴 했지만.

갑자기 없어진 리모콘! 아뿔사

좀전에 예약하고 자리 옆으로 휙~ 던져 둔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으니....

 

진땀이 비질비질나고 예약된 두곡이 거의 끝나가는데도

리모콘은 보이질 않고...

확실하게 거기에 둔건지 아닌지도 제대로 생각이 나질 않았으니!

 

서른명 남짓한 동문들 속에 후배는 달랑 한명인데

뒤에서 자고 있고.

총무랍시고 이것저것 챙기고

운전석 바로 뒷자리서 리모콘 눌러대기만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지 않고 노래는 끝났다!

 

어쩔수 없이 이실직고 하니. 한껏 띄워진 분위기 식을까봐

마음은 조급증이 생기고 더워는 죽겠고.

급기야 기사님이 전체 불을 환히 밝혀 주시고

의자 밑으로 곳곳에 보따리 속으로 ~~

그러나 없었다.

10여분이 흐르고 미안함은 1분에 천근씩 눌러댔으니.

 

마지막으로 아차!  휙 던진듯 창가쪽 구석에 손을 넣어보니

그곳에 있었다. 

 

가끔 깜빡 깜빡 잘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무조건 적는 습관이 있긴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인데

그리되었으니 어찌나 미안했는지!

 

선배님들 앞에서 미안하고 창피하고.

그래서 분위기 up 시키기 위해 다시 번호를 입력한 후에는

손에서 리모콘을 절대! 놓지 않았다.

 

젊은 것이 어찌 이리 정신 없냐는 말은 아무도 안했지만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제 놀러 갈때 접착제를 갖고 가서 손에 붙이든지

뭔 수를 써야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차안에서 소동을 피워 한바탕 깔깔 거리며 사실은 모두들

웃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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