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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아들에게 온 등기우편.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4. 1.

 

 

 

퇴근후 집앞에서 등기우편이 왔다며

찾아가라는 메모가 붙은걸 발견했다.

 

특별히 올게 없는데....라며 경비실에서

찾은 봉투는 정말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 있었다.

 

올해 중3이 되는 울 아들의 중2때 담임선생님이 전근가서

보내신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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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후에게~

준후야 안녕? ㅎ 잘 지냈어? ㅎㅎ

새로운 학년 새로운 반은 적응이 잘 되니?

상원이가 옆에 있어서 괜찮기는 하겠다. 그치?

나는 이제 그럭저럭 적응해서 살고 있어.

 

새학교에 새아이들이라서 낯설고 전의 생각이 아직도

많이 나는 것이 조금 흠이지만... 우리 준후가 가장

보고 싶지~~ ㅋㅋ .

 

준후야. 내가 이야기 안해도 충분히 잘하겠지만

늘 하던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잘지내고 또~ 건강하길 바래 ㅎ

그리고 엄~청 늦었지만

정말 생일 축하해~ !!!

2007.3. 13 화 효진

p.s  피아노 열심히 배우고 있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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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담임을 맡으면서 울 아들에게 많은 사랑과

가르침을 주신것만도 감사한데 이렇게

이쁜 양말과 엽서를 써서 보내셨다.

 

작년 반 친구들에게 모두 보냈으리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울아들 한테만 보낸거였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웠는지....그리고 미안했는지.

 

아들이 작년초 나의 이상형이 담임선생님이라며

좋아라 하던 때가 생각났다.

 

늦었지만 오늘 아들이 답장을 쓰고 행복감과 아쉬움에 젖어 있다.

선생님이 새삼 보고싶어지고  답장이 늦은데 대한

죄송한 마음이 드나 보다.

 

외모도 이쁘지만 마음씨는 더 이쁜 홍효진 선생님!

선생님이 계신 주변은 아마도 따스한 바람이 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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