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사랑 내 곁에

아들의 사랑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5. 15.

 

 

아들의 학원 수업이 늦은 관계로 야식을 준비 중이었다.

 뜬금없이 옆에서 옷 갈아입으며 하는 말!

 "엄마. 나 나중에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야"

 부엌에서 느닷없이 들은 말로 인해 배를 잡고 웃었다.

 (가만 웃으며 생각해 보니 이러다가 정말 심각하게

 선생님을 좋아해서 나중에 문제 되는 건 아닌가? 잠시 걱정이 스치기도 했다)

 "선생님과 나이 차이도 있고, 말도 안 되는 거 아냐?" 

"왜? 엄마 정말 그런 사람도 있어!"

 "언젠가 인간극장에서 나오긴 하더라만 정말 극히 드문 일이고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벙글벙글 웃으며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아냐 난 띠동갑도 괜찮아. 아니 선생님이 26살이니까

 열 살 밖에 차이 안 나네. 난 아래위로 열 살 정도 커버할 수 있어!"

 순간 기가 막혀 한참을 웃었다.

 "그러려면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나중에 뭐 될 건데?"

 "밴드! 선생님은 내가 뭘 해도 이해해 주실 거야"

 이런 말을 하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실컷 먹이고 입히고 키워줬더니 온통 선생님만 사랑하는구나! 라며

 섭섭한 표정을 짓는 척했더니 순진한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샘났지? 그래도 엄마를 제일 사랑해~"

 라며 나보다 머리 하나는 큰놈이 뽀뽀를 쭉 하고 간다.

 좀 컸다고 엄마를 갖고 노는구나~! 하며

 

웃, 었, 다 ^^*

'내 사랑 내 곁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전 자전  (0) 2007.06.18
세자매  (0) 2007.05.29
딸 생일날.  (0) 2007.01.09
아들의 첫 수입  (0) 2006.12.31
우리 엄마.  (0) 200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