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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모전 자전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6. 18.

- 모전

 

초등학교 5~6학년 때인거 같다.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도 살랑였던 그때!

점심시간에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도시락은 아예

사들고 가지 않았고,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에 바로 집으로 달려가는

몇몇 학교주변의 친구들과 최대한의 빠른 속도로 밥을

먹고 정자나무 아래에서 만나 학교 맞은편의 호두를

따러 가기로 했었다.

정신없이 선걸음에 밥을 먹고 두 명의 친구들과 호두나무

아래로 뛰었고 시퍼런 호두를 따서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들고는

학교로 왔다.

 

교문을 들어서는데 어찌 조용~하니 수업을 시작했나 보다.

두방망이질 하는 가슴을 누르며 교실로 들어선 우리 셋!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고 교실 뒤에서 손들고 벌섰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그때 생각만 하면 우습고 , 친구들이 생각난다.

희옥이와 복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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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

 

아들이 집에서 엉거주춤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이다.

왜아프냐니까 체육시간이 있어서 그렇단다.

잠시후에 다시 말한다. 엉덩이도 아프고 다리도 땡긴다고.

~얼라리! 엉덩이가 아프다 함은 매맞았다는 뜻?

또 뭔 말썽을 부려서 맞았나 싶어 캐물었더니!

 

체육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학교옆 곳곳이 뽕나무인 그곳에

새까맣게 열린 오디열매를 따먹었단다.

거기까진 그렇다치고!

종소리도 듣지 못하고 한웅큼 따다가 수돗가에서 씻어서

한꺼번에 입에 쏟아부어 먹으면 너무 맛이있더라나~

그래서 수업시작 되었는데도 따먹고 좀 늦게 교실로 들어갔단다.

참말로!

 

담임선생님 시간이라 엉덩이 매맞고 교실 뒤로 나가서

귀잡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200번인가 300번을 했단다.

그러니 다리가 땡기고 앉기도 힘들지....

 

ㅉㅉ 하면서 속으론 예전 그날이 생각나서 웃음이 나왔다.

앞으론 절대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그것도 추억이긴 하지만

정신 좀 차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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