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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넋두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7. 4. 13.

 

 

느닷없이 화가 났다.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가끔은 짜증도 나고 자신이 정말 못나 보이기도 한다.

 

퇴근 30분 남겨두고 느닷없이 야근 하란다.

벌어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 떨치고

이왕에 하는 일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하는 편인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다 말다 하고

하루 종일 회색으로 주변이 씁쓰레한 분위기이다.

이런 날은 여지없이 어깨도 아프고

퇴근하자마자 대충 치우고 따끈하게 해서 드러눕고 싶은

그런 날씨다.

 

굳이 같이 야근하지 않아도 되지만

먼저 나오기는 왠지 신경쓰여 주저 앉아서 일을 하는데

마음 먹고 야근 하고 가야겠다 생각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스트레스를  확 받아서인지 어깨가 지금도 아프다.

 

남들은 일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복에 겨운 일이기도 하지만, 우린 어찌된 영문인지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주문량도 많고 힘에 겹다. 

 

조금씩 거들던 일이 이젠 주 업무가 되다시피하여

내 몸이 조금은 버거운지 살이 빠지기까지 한다.

그러잖아도 그리 튼실하지 못한데.

 

야근하는 동안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자

마음 비웠었는데 집으로 오니 괜히 우울하다.

이 우울함이 자고나면 씻기우고 다시 바삐 움직일텐데.

일이 있음에 감사하고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고 속다짐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왠지 기분이 꿀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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