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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오키나와 여행(테마파크.옥천동굴.에이사 공연 2018.4.15)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8. 4. 19.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지만 날은 여전히 더웠다. 봄옷을 가지고 간 바람에 더웠으나 버스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 다행이었다. 동굴의 종유석은 모두 마를 거꾸로 걸어놓은 듯한 모양이었고 동굴 안의 길은 우리나라 동굴처럼 오르락내리락 구부리며 가야 하는 곳은 없었다. 모두 편안하게 서서 걸을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옥천동굴을 견학하고 또 뛰다시피 에이사 공연을 보러 갔다. 에이사 공연은 열정적이고 강한 힘이 느껴졌다. 가이드 설명으로는 공연의 속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아픔이 느껴진다고 했다. 음악도 구슬프다는데 솔직히 그저 하루에도 몇 번씩 똑같은 공연을 하는 이들이 얼마나 힘들까? 그것만 생각됐다.

 공연을 보고 일본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오키나와 소바세트라며 가이드가 자랑을 무지하게 했는데 역시 기대 이하였다. 자유여행으로 가야 맛집을 가게 되고 마음대로 골라서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아와모리 공장 견학을 했는데 그곳에서 일본 전통 술 만드는 법과 선물용 술을 판매했지만, 술은 사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선천적으로 술을 거의 못 마시는 편이기도 하고 술에 관심이 없기도 하다.

 패키지여행은 돌아볼 만한 곳도 시간이 짧아 실컷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는데 쓸데없이 면세점이나 이런 곳에는 시간을 많이도 준다. 아무튼 딸 덕에 일본 여행 난생처음 가게 되어 고맙고 다음엔 자유여행을 가고 싶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다녀오면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시 일본 사람들의 친절과 깔끔함을 배우면 좋겠다는 결론이다. 사진이 많다. 딸은 계속 사진을 찍자며 셀카도 찍고 얼굴을 들이밀고 엄마와 대문짝만하게 얼굴 위주로 찍어대서 민망했다. 추억을 만들고자 노력하는데 나는 그저 맨송맨송하였으니 좀 미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