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참 좋은 시절

오키나와 여행 (만좌모, 츄라우미 수족관, 해양공원, 가라스보트4.14)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8. 4. 18.

 4월 13일 11시 30분 비행기로 출발하였고 돌아올 때는 4월 15일 3시 비행기였다.

빡빡한 일정이라 13일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슈리성 구경을 했고 이어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호텔로 갔다.

이튿날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해양공원과 츄라우미 수족관에 들러 어마어마한 크기의 수족관에서 희귀한 물고기와 세계에서 두 번째 크다는 물고기도 보았다. 시간이 촉박하여 해양박물관은 주마간산 격으로 보고 뛰어가다시피 하여 바로 돌고래 쇼하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잠시 보다가 돌아섰다. 돌고래가 한 가지 임무를 수행하면 바로 입에 먹을거리를 던져주고 다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나면 또 물고기를 던져 주었는데 안쓰럽고 보기 불편했다. 수족관에서도 딸이 말했다. "수족관이 아무리 커도 바다에서 마음껏 다니는 게 좋을 텐데"라고. 딸과 나는 마음이 불편하여 밖으로 나와 커피를 마시며 주변 바다와 식물을 구경하며 끝나기를 기다렸다.

 돌고래 쇼가 끝나고 코우리대교를 건너 가라스보트를 타고 배 위에서 각종 물고기를 보았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주변은 남미의 풍경처럼 열대 나무가 있고 여유로웠다. 하와이에 온 듯한 기분으로 둘러보고 딸의 관심사인 로손편의점이 있어 좋아했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자잘한 것을 사는데 모녀 팀이 네 팀이나 되어 엄마들은 똑같이 말하고 딸들은 관심사가 똑같았다. 엄마들은 불필요한 것은 사지 말았으면 하지만 딸들은 이것저것 바구니에 담고, 모두가 티격태격이라 그날의 주제가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만 좌모였다.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라 하여 코끼리 형상이 있는 곳이 궁금했다. 넓은 들판을 걷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고 많이 걸어도 좋았다. 만 좌모에서 다시 아메리칸 빌리지로 향했다. 그곳은 국제거리보다 더 번화가로 느껴졌다. 외국인들이 많고 복잡한 곳이었다. 역시 우리나라 명동이나 동대문을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 알겠다. 뭐든 값싸고 좋은 품질의 상품이 많은 곳이 우리나라구나 싶었다. 일본에서 특별히 사 들고 오고 싶은 제품은 별로 없었다. 오키나와가 아닌 일본의 다른 지역이라면 모르겠다.

 이번 여행 목적은 식도락과 스파숍에 중점을 두고 골랐다는 딸의 말이었는데 적잖이 실망스럽단다. 가장 비싼 웹투어 상품으로 간 여행인데 초밥은 우리 동네 초밥집보다 못한 곳을 가게 되었다. 모양은 그럴싸했으나 초밥을 남길 정도로 맛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은 간장으로 조리해서 짠 편이었다. 기회를 만들어 다음엔 일본의 다른 지역으로 자유여행을 할까 싶다.


 이날 밤엔 이번 여행에 함께 간 17명 중에 아이와 몸이 좋지 않다는 몇 명만 빼고 한데 모여 조촐하게 파티를 했다. 17명 중 15명이 여자였는데 모녀간이 4팀 8명, 친구팀이 5명과 2명, 부부 2명에 18개월짜리 남아 한 명에 가이드까지 여자였다. 여자들은 이렇게 모여 여행 다니는데 남자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잠시 일상을 떠난다는 건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