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여름은 떠났고
비와 함께 가을을 맞았습니다.
가을이 왔습니다.
어쩌자고 날은 이리 잘도 가는지요?
사방 고요 속 낮게 들리는 음파는
가을만이 내는 소리입니다.
익어가는 열매의 기지개 소리
하나둘 쟁여놓을 준비에 바쁜 미물들의
살림살이 사그락대는 소리도 섞여 있겠지요?
새들은 허공에서 내내 목청을 가다듬네요.
청명한 오늘을 즐기자는 듯합니다.
내일이면 다시 오신다는 비 소식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봄날 가뭄에 쩍쩍 갈라지던 논바닥을 생각하면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이젠 비 소식을 그만 듣고 싶네요.
가을이 왔으니
여름과 함께 어디 먼 곳으로 여행하기를 바라게 됩니다.
봄날의 간절함이 이젠 진저리쳐지니 잠시 미안하기도 하네요.
오늘같이 맑은 날이 얼마나 감사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에 써 놓은 거라 기후는 맞지 않네요.)
환절기라 감기가 오고 날씨에 적응하느라 주변에 아픈 사람이 많네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
건강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구름이 하도 예쁘고 솜털처럼 폭신해 보여서 퇴근길 거리에서 휴대 전화로
팔을 쭉~ 뻗었습니다.
만지면 몽실몽실 뜯어질 것 같이 보였어요.
사진을 찍으려고 좌로 우로 가 봤지만, 전선을 피할 수는 없었네요.
요즘 하늘은 참 맑고 곱고 높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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