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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석촌 호숫가를 거닐며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6. 10. 26.
내 천사 친구 미예와 잠실 데이트^^
(2016. 10. 22)

 


롯데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한약 먹는 나 때문에 제한된 음식이 많아 잔치국수와 김밥을 먹었다.

 (라면은 안 되고 국수는 먹어도 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을 피해 석촌호수를 찾았다.


게으른 가을이 이제야 조금씩 나뭇잎에 채색을 시작했다.
성급히 물든 나무 중엔 플라타너스가 최고다.
누런 플라타너스 잎은 섣부르게 떨어져 발아래 뽀스락댔다.
석촌 호숫가를 담소 나누며 걸으니 여름 같은 가을날이 고마웠다.


언제 어디서나 나직나직한 목소리의 친구와 걸으니 세상 소음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밥 먹을 때도 카페에서도 서로 먼저 지갑을 열려 해서 하나씩 했지만,

서점에서 책 한 권 사주려 해도 안 된다. 먼저 상품권이 있다며 되려 보태준다.

 속 깊은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 
 마음이 맞는 친구는 돈으로 살 수도 없다!

 미예야 항상 고마워~^^

 

먼저 도착해 여기 앉아 오가는 사람들 구경. 미안해하는 미예에게

걱정 말라고 사진 찍어 보내니 돌 차갑다고 되려 걱정이다.

 

날이 좋아 겉옷을 벗으니 줄무늬 가로줄이 신경 쓰였다.

미예가 조끼를 입으라고 꺼내준다. 망연히 서 있던 아주머니께 둘의 사진을 부탁했다.

 

설빙으로 가 티라미수 빙수에 서비스로 따라온 아메리카노를 먹으며

동안의 안부와 건강에 대해 오래오래 얘기했다.

 

언제나 언니처럼 나를 모델로 '찍어줄게!'라며 생김보다 예쁘게

찍어 준다. 고마워라~!

 

미예사진 올리지 말랬는데 생김보다 못 나게 찍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넌 항상 예쁘단다. 다음엔 잘 찍을게.

사진에도 고운 마음씨가 보이네~~!

 

호숫가를 지나오다 슈크렁 앞에서 들어가 서라더니 분위기 좋은

가을 여자를 만들어 줬다. 고마워^^

 

교보문고에서 존 그리샴의 '속죄나무'와 노벨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 자서전을 한 권씩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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