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은 달력에 빨갛게 공휴일로 정해졌으니 직장인에겐 기쁜 하루가 된다.
3.1절의 의미와 독립투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잠시라도 생각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영화 '귀향'과 '동주'를 보면서 독립된 국가가 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
내게 공휴일은 산에 가는 날이 되었다.
출근하는 날과 똑같이 일어나 커피 물을 끓이고 준비를 한다.
언니가 카톡으로 신호를 보내고 보통 7시 반에서 8시쯤 출발하는데
이날의 산행은 마석에서 출발하여 평내로 내려가기로 해서 좀 느긋하게 9시에 나섰다.
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언니와 얘기하며 걷기 적당한 높이와 거리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별일 없으면 항상 산으로 가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사진은 전혀 찍지를 않다가 이번엔 모처럼 눈도 내렸고
아이젠을 착용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봤다.
요즘은 언니보다 내가 더 잘 찍는다고 박박 우기며 언니를 찍었다.
어느 날부터 언니가 수프를 끓여왔다.
고구마와 브로콜리, 버섯을 함께 갈아 넣고 끓인 수프는
아침을 먹고 가든 안 먹고 가든 따끈하고 맛있다. 꿀맛이다!
여전히 나는 커피만 달랑 준비하고 곶감 몇 개를 갖고 갔다.
이날은 딸이 이모와 먹으라며 넣어 준 치즈 케이크까지~. 안 먹고 다시 들고 왔다.
요즘 내가 더 잘 찍는 게 확실하다. 이 사진을 보니...
이번 산행기념으로 내가 한번 올려봐야겠다며
언니에게 부탁했다.
"언니, 제발 생긴 대로 찍지 말아 줘~~!"
언니와 워낙 붙어 다니니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챈다.
둘이 웃으며 약간의 귀찮음을 물리치고 몇 장 찍었다.
찍고 또 찍어봤자 거기서 거기다.
급기야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모자로 이마를 가리고 귀를 가린다.
보이는 건 코와 볼~. 다행이다. 다 가렸다.
역시 나이에 맞게 가릴수록 이쁜 나이다.ㅎㅎ
이럴 거면 왜 찍냐고? 눈길 산행이잖아~~~!
언니야. 앞으로는 생긴 대로 말고 뽀샵처리 기본에다 날씬한 몸매까지
만들어서 찍는 기술 좀 추가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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