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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9. 1.

 가자! 자작나무 숲으로~~!!

 

미산님의 블로그를 보고 꼭 가보고 싶다했던 자작나무 숲을

8월 22일 다녀왔다.

 

전날 서울 나들이를 했던 터라 느즈막이 일어나 강원도로 향하니

경춘고속도로는 당연히 가다 서다 주춤주춤 설악을 지날 때까지 그랬다.

뙤약볕에 달리는 자동차 안은 에어콘을 틀어도 더웠지만

준비해간 냉커피와 과일로 더위와 지루함을 조금씩 이겨내며

 CD 음악을 기사님 취향으로 틀어주며 두 시간 만에 도착했다.

 

열두 시부터 자작나무숲 임도를 따라 걷다 3코스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말들이 맘껏 풀을 뜯고 있었다.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함께 심어진 이곳은 40여년 전에 인제군에서

심은 곳이라는데, 자작나무의 수많은 눈들과 마주하며 걸었다.

 탈 때 나는소리가 자작자작해서 이름이 자작나무라 한다.

 

시원스레 뻗은 자작나무 숲은 장관이었다.

 

하얗게 빼어난 자작나무를 만지니 아가의 살처럼 보드랍고 매끈해서

자꾸만 만지고 쓰다듬고 싶어졌다.

 

벗겨진 껍질은 종이처럼 빤빤하여 종이가 없던시절에

겹겹이 붙여서 글씨를  썼으며 종이대신 쓰였다한다.

 

어느 님에게 연서라도 쓰고 싶었다.

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자작나무 껍질에 쓴 편지는

 타오르며 자작대는 마음을 고스란히 영원에 머물게 할 것 같다.

 

자작나무 숲속에  앉아 있으니 시원하고 아늑해서

세상과 단절된 듯 천국처럼 느껴져 오래도록 그곳에 머물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번 주말에 언니와 함께 자작나무 숲으로

다시 가기로 했다.

 

자작자작 소리대신 나무 꼭대기에서 흔들리는 초록의

손짓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자작나무의 눈길을 받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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