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에 있는 미륵사지를 둘러보고 하늘재를 걸었지만 좋은 날씨라 더 걷고 싶었다.
여유롭고 느긋하게 걸으며 준비해간 바나나며 좋아하는 과자도 먹고 커피도 마셨기에 배도 고프지 않아
한 곳 더 들리기로 하고 아무 데나 무작정 가다 보니 덕주사 마애불상이라는 글씨가 나오고
제천이란다.
덕주산성 입구이다. 충북 어디라도 물 맑고 경치 좋고 공기가 좋다!
산성 앞쪽 둘러쳐진 돌담과 바위 사이에 소나무가 멋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바위는 흡사 채석강에 온 듯 책을 쌓아 놓은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마애불까지 2.6km, 덕주사까지 1.1km라는데 덕주사 조금 아래 성벽이 오래전 모습 그대로 서 있다.
이렇게 깊은 골짜긴데 돌을 어떻게 날랐을까? 반듯반듯한 돌들로 가지런히 쌓인 성벽 두 곳이 그대로 잘 보전되어 있었다.
역사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던 나는 지금도 여전히 역사는 어렵다. 그래서 사진으로 대신 읽어 보시라고 찍어 왔다.
다시 한 번 읽으면서 공부도 할 겸! 그래봤자 돌아서면 잊겠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데 글씨가 작다면 오른쪽 아래 돋보기를 누르시고 150%로 읽어 보시면 됩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의 누이 덕주 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왔다가 자기의 형상을 마애불로 조성하였다고 하나 머리가 크고 비만하게 표현된 양식을 볼 때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해발 700m쯤에 위치한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은 감탄을 자아냈다. 어마어마하게 크게 조각된 것도 놀랍지만 이곳은 엄청나게 높은 월악산 영봉 가는 중턱에 위치하여 앞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발아래인 듯 높고 드넓게 보였다.
(보물 제406호 높이 13m. 마애여래입상)
위의 사진 우측에 피어있던 자목련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여 몽실몽실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는데 이 나무는 마애불상의 3분의 1이나 되려나? 자목련도 엄청나게 컸다.
덕주사를 지나며 겉만 훑어보고 들리진 않고 산 위로 오르는데 돌계단이 많았다. 조릿대들이 길옆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 제주 한라산을 오르는 분위기와 흡사했다.
마애여래입상까지 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팠다. 되짚어 초입까지 내려오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점심 겸 저녁으로 월악산 영봉 오르는
초입에 모여 있는 즐비한 음식점을 보며 들어섰는데 손두부 집이었다. 두부 전골이 어찌나 맛있고 밑반찬도 맛있던지 다시 가고 싶은 음식점이다. (산 진입로에서 오른쪽 첫 번째 집)
그렇게 수안보에서 2박을 하고 토요일 차가 밀리기 전에 출발하여 경기도로 휭~~
양평을 지나 서종면 문호리 방송 3사가 다녀갔다는 팥죽 집으로 갔다.
작년에 왔을 때 이곳은 국산 재료만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아주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서 오는 길에 들렀는데 역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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