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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수안보 미륵대원지와 하늘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4. 21.

 목요일 퇴근길에 수안보로 휭~하니 달렸다.

수안보는 가끔 가지만 주로 가는 곳만 가게 되어 이번엔 인터넷을 뒤져 가볼 만 한 곳을 찾아보고 떠났더니

역시 잘했다 싶었다.

 충주 미륵대원지에 들러 천년의 역사를 보고 문화해설가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들으면서

두루 살피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는데 몹쓸 기억력 탓에 돌아서니 머리에는 남는 게 없고 손전화기로 찍은 몇 장의 사진뿐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바위로 된 거북이 있고 거북의 왼쪽 어깨 쪽에는 새끼 두 마리가 새겨져 있으며

꼬리 부분은 다 완성되지 못한 채로 엎드려 있다. 크기가 몇 미터라고 적혀있었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거북과 아래 사각 석등 설명은 못 듣고 고려 문화와 통일신라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글을 읽었다.

이후 다른 여행객들이 문화해설가와 함께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설명을 들었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아래 불상은 여섯 개의 거대한 돌로 나뉘어 얹힌 모양이다.

얼굴 부분만 하얗게 보이는 것은 화강암이 오래되면 풍화작용으로 저렇게 된다고 하고 위에 얹은 돌은 비나 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후세에 얹었다고 한다.

 드물게 사방 커다란 돌로 가려진 불상이라 여기서 소원을 빌면 다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갑자기 뭘 빌어 볼까? 하다가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앞서 그저 감사함만 속으로 말했다.

 

 귀한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나 어느 사찰을 가더라도 종교를 떠나서 약간의 불전을 두는 것도 좋겠다 싶다.

현재는 무교지만 불전을 조금 준비하고 갔다.

 왜세의 잦은 침범으로 부분적으로 망가지고 주변 나신들은 없어졌지만, 당당하게 서 있는 불상과 유적들을 보며

선조들의 얼을 느끼게 된 곳이다.

 

 

 

 

유형문화재를 살펴보고 나와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하늘재'로 향했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길에는 먼지 하나 없이 청량한 공기와 햇살이 걷기에 딱 알맞은 최고의 날씨였다.

 

 

 아래 사진은 미륵리 원터이다.

 

'충주 미륵대원지(사직 제317호) 창건과 더불어 지리적 중요성이 큰 이곳에 원(院)을 별도로 세우고 운영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원터는 고려 초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계립령로(鷄立嶺路 ; 지금의 하늘재)에 위치하며 충주를 넘어가면 문경

관음리에 절터가 있는데 이 또한 원(院)의 기능을 갖추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조선 시대에 조령(鳥嶺)이 개통되면서

미륵리의 원(院)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해 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지에 대한 조사결과 두 차례 중수가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물의 형태는 가운데에 말을 묶어두는 마방(馬房)을

두고 주변에 여행자와 관리인이 기거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이며 남북을 잇는 요충지인

계립령로(鷄立嶺路)에 자리했던 이 원터는 미륵대원지와 더불어 사원과 역원의 기능을 두루 갖춘 중요한 유적지이다.'

 

 이렇게 안내 글이 적혀 있어 새삼 너른 원터를 살펴보았는데 위의 석등과 유물들이 다 이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위의 연리목과 아래의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팅 모습을 닮은 나무들도 있고 풀잎들의 두런거림과 걸음걸음 밟히는

황토의 정겨움이 2km의 거리를 짧게만 느껴지게 했다.

 

 

 

 길은 또 얼마나 호젓하고 아름다운지! 막 피어나는 들꽃들과 물오른 새싹들. 다음에 또 이곳으로 오리라 마음먹으며

하늘재에 오르니 충북과 경북의 경계가 되는 하늘재!

 아래 사진은 경북이고 저 멀리 문경새재가 있는 곳이다.

 백두대간! 금요일 회사 빼 먹고 간 여행이라 휴일처럼 사람이 붐비지 않아 더 좋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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