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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멀리서 온 선물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3. 5.

 

봄맞이 선물이 일본에서 바다건너 슝~~하고 날아왔네요!

juli님! 감사합니다.

(주리님은 1년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인연으로

일본의 이모저모 정치경제를 비롯하여 구석구석까지 일본인들의 실제 삶과 그들의 면면을

가감없이 전해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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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

경비실에서 인터폰이 울렸다. 택배가 와 있으니 가져가란다.

부리나케 뛰어가니 일본에서  온 택배였다.

 

지난번에 수락산에서 썬그라스 잃어버리고 올린 글을 본 후에

주리님이 보내주고 싶다셨지만 차마 그 멀리서 보내려면

항공요금과 택배비가 엄청날거란 생각과 수고로움에 괜찮다했지만

다시 보내주고 싶으시다기에 주리님의 마음과 성의를

받는것이 도리일것 같아

주소를 알려드렸다.

 

뭣보다도 항상 바쁘게 포스팅하며 일본 구석구석을 알리기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 보이는 분인데 일부러 물건 챙겨 EMS 발송을 위해 시간을 낸다는 것이

생각만으로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분명히 썬그라스라고 했는데 박스가 커다래서 멀리서 오니까

이렇게 크게 포장해야 되는건가? 라며 번쩍들었는데 아무래도

무게감이 썬그라스의 무게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정성스레 자수가 놓인 특이한 가방이 눈에 들어왔고

이어서 허니버터칩 오리지날이 들어있어 호호 웃었다.

 

 

분명 썬그라스 보내주신다했는데......라며 아래를 보니

얌전하게 누워있는 썬그라스 집과 종류마다 상세히 적어둔 주리님의

글씨가 눈에 띄었다.

브라이스 인형 그림이 있는 엽서의 뒷면에는 간결한 주리님의

안부 글이 쓰여있었고 뜨개실로 짠 앙증맞은 주머니에는 향이 은은하게

베어 나오고 있었다.

 

코를 킁킁대고 향을 맡으며 엽서를 읽고 설명을 붙여 둔 메모를 하나하나 읽으며

정말 받아도 되나? 싶고 염치가 없었다.

 

썬그라스를 보니 볼줄 모르는 내 눈에도 한번에 좋은 것임이 전해지는

  ray ban 이라는 메이커가 양쪽에 돌출로 새겨져있어 이건 보통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미안함과 감사함이 점점 더 커졌다.

썬그라스를 쓰고 인증샷을 찍으니 제법 잘 어울린다.

 

좋아라 허니버터칩을 아깝지만 맛을 보자며 뜯어 먹으니

 고소하고 맛이 좋았다.

 

이제 봄이 시작되지만  썬그라스가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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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님!

가방 잘 들고 다니고 썬그라스 잘 쓸게요^^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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