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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겨울은 깊어 가고 살은 점점 찌고~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4. 12. 26.

12월에 들어서면서 연말이라 송년회에 각종 모임에

크리스마스 전후 한 요즘  쏟아지는 카톡으로 친구들과 수다 한판이 이어지는데

여자들은  오래간만의 외출이다보니 은근히 외모며 입성에 신경이 쓰인다.

우리정도의 연령대에는 찌는 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큰일이다. 요새 먹기만 하고 주말이고 주중이고 송년회네 뭐네 먹자판이다"

"저녁마다 과식이다"

"우짜꼬! 이러다 굴러다니게 생겼다"

"약속이 많으니 매일 먹기만 하고 소화시킬 시간도 없다"

"나중에 내 얼굴 못 알아볼거다. ㅎㅎ"

"먹을 시간은 있어도 춥다고 꼼짝 않으니 살만 찐다"

"우리 나이에는 안먹어도 찐다더라"

"숨만 쉬어도 찌는 기분이다"

이런 문자가 오가면서 모는 여성들이 목표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얼마전 동문회 송년회에서 옥이라는 친구와 만나서도 그 얘기였다.

"너는 살도 많이 빠지고 얼굴이 쪼맨해지고 더 이뻐졌네!" 라며 보이는대로 말하며

"너는 어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네!" 하며 부러워서 쳐다봤다.

사실 내 속마음은 '야가 살도 쫙~ 빼고 얼굴도 팽팽한 것이 부러운데 어찌 살도 빠지고

얼굴엔 주름도 없을까?'였다.

흐뭇하고 환한 미소로 맞는 옥이는 정말 보기에도 좋았다.

 

그리하여 얘기가 오가고  살을 빼면 얼굴이 쭈글거리고 살이 찌면 얼굴은 펴지니

한가지만 택해야 된다며 깔깔거릴 때 옆에서 언니가 불쑥 하는 말이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 욕심 부리지 말고 한가지만 하란다.ㅎ

결론이 하나는 양보해야 된다는데 살이 찌는 겨울에는 얼굴이라도 주름이 덜생겨야 되는데

살은 살대로 찌고 주름은 주름대로 지고 이것이 바로 중년아줌마들의 얼굴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제도 쉬면서 종일 냉장고며 싱크대 뒤적거리다 괜히 고구마 쪄서 먹고 딸이 들고 온 케잌을

먹고 저녁먹고 나서 족발은 또 왜 먹었으며 쟁반국수까지 한젓가락 왜 먹었는지......

돌아서서 후회하지만 주변에는 온통 음식에 대한 유혹이라 뿌리치기 어렵다.

나는 싫어도 옆에서 먹는 사람이 있으면 먹게 되는 이 마음을 냉정하게 제어하지 못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밤벌레처럼 살이 올라 굴러다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지만  이번 겨울들어서는 산행도 하지않고 날마다 불어나는 몸무게에 신경이 무지 쓰인다.

전에는 일주일 동안 먹고는 주말에 한 번 산행으로 몸무게가 더이상 늘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위안을 삼았는데 추워지니 자꾸만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게 된다.

한마디로 게으름이 최고조가  되는 시기다.

 

버스tv에서 유승룡씨가 치킨 광고를 하면서 한마디 던진다.

다이어트는 포샵으로~~!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옆구리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 H라인을 없애는 방법중

가장 확실한 것은 카메라로 어찌어찌 조작하여 없는 허리는 늘이고 들어간 볼은 당기고~

이래저래 포샵처리해서 주름도 없애고~생각만으로도 웃기긴 하다. 호호

 

굴러다니기 전에 일어서서 걸어야겠는데 맛있는 음식앞에서는 항상 다짐하는 말!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 해야지~~' 이다.

이런 맘으로 살다보니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고 이미 때는 늦으리~~~

 

블방 오시는 분들은 이 겨울 어떤 운동을 하며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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