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린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전화상태가 좋지않아
상대방의 목소리가 중간중간 끊기거나 윙~하는 잡음이 지나쳐
서로 대화가 어려운 일이 가끔 있어 그러나보다했다.
윙윙대는 속에서도 거래처임을 알기에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이대로 대화는 어려움이 있으니 다시 통화하기로 한다.
저쪽에서 외친다.
"010-0000-9958 로 전화 부탁합니다."
"네. 010-0000-9958번 맞죠? 그쪽으로 할게요!"
바로 전화를 걸어 상호를 말하며 "안녕하세요? ㅇㅇㅇㅇ 입니다. ㅇㅇㅇ사장님이세요?" 하면서
속으로는 금방 여자분과 통화했는데 사장님 휴대폰을 가르쳐주셨구나!
더러 그러하기에 그러려니하며 통화를 하는데
"네? 어디라고요?" 어감이 상당히 언짢게 들리기에 최대한 예의 바르게 말했다.
"네. ㅇㅇㅇㅇ인데 죄송하지만 휴대폰이 010- 0000-9958 아니세요?'
"맞아요!" 목소리가 얼음판이고 시베리아 바람이 잔뜩 들어있다.
"여기 ㅇㅇㅇㅇ입니다. ㅇㅇㅇ사장님 아니십니까?" 하니까
"어디요? 뭔 ㅇㅇㅇㅇ이라고? 나는 비아그라 파는 사람이요!" 하면서
성질을 확 내며 전화를 끊어버려 죄송합니다란 말은 묻혀버렸다.
어찌나 무섭게 화를 내는지 가슴이 벌렁벌렁 전화상이지만 금방 뛰어와서 두들겨 팰 목소리다.
당황스러워 다시 윙윙대는 일반 전화를 걸어보니 우리전화가 아닌 상대방 전화 상태가 안좋다며
미안하다고 휴대폰 번호를 큰소리로 불러준다.
하나하나 확인하니 9958이 아니라 9908번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정신없이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통화업무를 마쳤는데
전화로 실례가 될까봐 꼭 확인하고 자초지종 말씀을 드리는 중인데도 화부터 내니
또한번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각박하게 된 세상이 안타까운 마음이다.
쓸데없는 스미싱 전화가 폭주하니 상대방이 그런 전화로 알고 "나는 비아그라 파는 사람이요!"
라고 했는가 본데 그래도 그렇지 전혀 상관없는 주방용품인 ㅇㅇ쉐프라고 했는데 어찌 그런말로
소리를 지르는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서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좋은데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다.
( 사진 아마벨라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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