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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긴 연휴 동안에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4. 9. 11.

 

 5일간의 연휴라 정말 좋았다.

 집에서 가까운 백봉산이 정상까지 5.5km 거리이고

정상 높이는 해발 596m 라 두어 번 쉼 하며 갔다 오는 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토요일 서둘러 셋째 언니와 둘이 백봉산 정상까지 다녀오고

긴 연휴 덕에 명절준비와 명절을 여유롭게 보냈다.

 

 다시 화요일 아침 백봉산 정상까지 다녀오고 나니 적당히 기분 좋은 피로와 함께

자신이 기특하게 여겨져 뿌듯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었는데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해도 늘 걸리는 것은

어깨와 오른쪽 팔이 아파서 집 안 청소를 제대로 마음껏 할 수가 없다는 거다.

 좀 덜 아프면 반짝반짝하게 청소를 하고 말리라 마음만 먹지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가끔 1일 청소 도우미를 부르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남편이 중얼중얼하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하고 참고 보고 있자니 스트레스라 쉬면서 산세베이리아 화분 분갈이도 하고

겸사겸사 베란다 물청소를 북북 했더니 아무래도 무리였던가 보다.

 

 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평내에 새로 생긴 재활병원을 다녀왔는데

예약하지 않으면 진료를 받을 수가 없다고 해서 아침 일찍 가서 오후 4시 예약을 하고

낮에는 언니네 사무실에서 신문을 꼼꼼하게 읽어 보고 잠시 졸다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에는 언니 사돈네서 보내온 등심을 구워 먹게 되어 절제를 잃고 과식을 했다.

 음식 잘하는 언니의 고사리나물과 도라지나물은 또 어찌나 맛있었는지 먹고 또 먹고......

그럭저럭 4시에 맞춰 병원을 갔다.

 

 원장님의 자상한 진료와 초음파를 보면서 오른쪽 어깨의 참으로 부실하고 건강하지 못한

내 힘줄과 세포들의 무질서한 분포를 보게 되었는데 원장님은 수술했다는데 이렇게 심한 상태냐고

일정한 규칙과 부드러운 곡선이거나 흰색을 띠어야 하건만 영~ 시원찮은 부분들을 사진으로 찍어가며

거의 30분을 보고 설명하고 그랬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힘들다는 지난번 병원에서 한 말씀을 전하니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있다며 설명을 해 주셨다.

 

 1. 세포 증식 치료하는 방법. 주사를 맞는데 가장 비싸지만, 효과가 크다는 것!

 2. 도수 치료 및 체외 충격파 치료. 패키지로 끊어서 일주일에 두세 번 치료하는데 물리 치료사의 마사지와

                                          충격파 치료기로 하는데 이것도 꽤 고가의 치료 방법이고

 3. 물리 치료 및 약물치료는 말하자면 임시방편으로 아플 때마다 통증 완화와 근본적인 치료는 힘들다는

 세 가지의 치료 방법이 있다기에 덥석 1번 증식 치료를 택했는데.

 

 초음파 후 설명을 들은 상태에서 1번을 하겠다니 조금 아플 거라기에 용감하게 네! 하고 있었더니

목 옆에 소독을 쓱~하고는 초음파로 보면서 주사 한 대를 주는데 그다지 아프지도 않아 속으로 다행이라면

원장님이 "끝났어요!" 하기에 "이제 다 됐죠?" 하면서 나오려는데 간호사가 이건 마취 주사이고

증식 주사 치료는 10분 후에 하는 건데 주사를 아주 많이 맞아야 하며 초음파를 보면서 세포 2mm 사이도 꼼꼼히

주사를 하는 거라 기다려야 한단다.

 그때부터 주사에 대한 두려움과 오른쪽 어깨와 팔의 마취로 저릿한 느낌에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기다리는 동안은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듯 시간도 더디 흘렀다.

 

 주사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마취하였고 건강하지 못한 세포 사이사이를 초음파를 통해 보면서 주사하는데

주사기가 네모난 상자에 가득하여 차마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끔 감아버렸다.

 하나하나 주사가 들어갈 때마다 몇이나 될까? 세다가 쉬고 세다가 쉬고 마취를 살짝 한 거라 아프고 뻐근한 것도

있었지만 참을 만했고 드디어 다 됐다는 원장님과 간호사의 말을 듣고는 도대체 주사를 얼마나 준 거냐고

물으며 30번도 더 되는 거 같다고 했더니 50번 정도 된다는 거다.

 

 그리하여...

 뻐근하게 풀리지 않은 어깨를 냉찜질한 후 계산을 하는데 실비 보험처릴 한다더라도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는

50만 원 정도의 비용이라기에 깜짝 놀라 물으니 초음파가 15만 원이고 주사가 25만 원이며 다른 잡다한 것까지

그렇다는 거다.

 어제는 휴일이라 30% 정도 금액이 많다하여 셋째 언니의 소개이고 언니가 원장님께 부탁하여 36만 원 정도로

깎아서 평일 금액으로 받는다 했는데 사전에 이런저런 설명과 금액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치료법이 있다고만 말을 해서 치료를 하였지만 만만한 금액이 아니라 어안이 벙벙했다.

 어제는 어깨 앞쪽을 주사 맞았지만, 다음 화요일은 어깨 뒤쪽을 맞아야 하고 다시 예약해서 어깨 윗목 쪽으로

한 번 더 맞아야 하고 그렇게 세 군데 맞는 것이 한 세트라는데 그것만 75만 원이라는 만만찮은 금액이다.

100만 원이 들더라도 앞으로 아프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나은 거라 이왕 시작하기도 했으니

한 세트는 맞아야 한다.


 그런데 앞으로 또 주사를 수십 대씩 맞아야 한다니 두렵고 겁이 난다.

 이를 어쩔까나...  어디 조금만 아파도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며

진통제 처방하여 먹었지만 팔을 맘대로 쓸 수 없어 이 글도 아주 오랜 시간 천천히 쓰고 있고

밤잠을 설치는 바람에 멍하고 맹하게 책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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