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나무야 미안해!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4. 4. 25.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조각품이 떠오른다.

왜 그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생각하면서 살라는 뜻일 게다.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산에 가면 사람으로서 못 할 짓을 정말 많이도 해 놓은 게 보인다.

필요한 약초를 캤으면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에 조금의 미안함이 들지 않을까?

 

 

밑동이 훤히 드러나있어 비가 오고 짐승이라도 드나들면

머지않아 휘청 쓰러질 터인데.

어쩌면 필요한 부분만 싹 빼 가고 저리 내버려 두고 떠났을까?

가다가 돌부리에 확~ 걸려 넘어졌을까?

파놓은 흙을 좀 다독여 덮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에 미안하다.

                           

                      

                                        

 

파스칼은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우리의 모든 품위는 사고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올바르게

생각하도록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도덕의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올바른 생각을 한다면 저렇게 파헤쳐 놓고 돌아갈 수 없을 텐데.

 저런 행동이 슬프다. 

나무들에 미안하다. 제발 흙을 덮어주면 좋겠다.

산행길에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을 보면 흙 한 줌씩 들고 올라가서

덮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참 많다.

 

맨 아래는 개똥쑥이란다. 당근이파리와 참 많이도 닮았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란다 앞 사랑의 벤치.  (0) 2014.06.09
아래층 그녀와 소소한 이야기  (0) 2014.05.28
술 끊어야 하는 이유!  (0) 2014.03.24
돌아보기  (0) 2014.03.20
경리일상  (0) 201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