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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퇴사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3. 5. 28.

      

이달 말일이면 퇴사를 한다.

그동안 14년차가 되면서 많은 갈등과 우여곡절이 있었고

청춘(?)을 바친 곳이기도 한 직장이다.

삼십대 중반에 와서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즐겁게

경리업무가 주업무였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서

현장에서 기웃거리며 일손을 도와주다가 급기야 미싱을 배우게 되었는데

언니는 전공을 살리라며 미싱을 비운다는 나를 못마땅해하며 왜 저런일을

하려는지 많이 안타까워했었다.

그렇게 저렇게 8년정도는 공장에서 약간의 도움이 될 정도의 기술을 익히고

작은보탬이 되어 오다가 9년차에 접어들면서 직원 한분이 퇴사를 하고

그냥저냥 다른 미싱사 직원과 함께 어찌 본격적인 일을 하면서

경리업무와 병행을 하게 되었다.

처음엔 일단 회사입장에서 보면 한사람의 월급이 지급되지 않아서 좋았고

대신 내월급을 조금 인상해주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젠 미싱기술자정도의 실력이 된지도 제법되어

외부업자들이 와도 기술을 인정해주고 자신도 어느정도의 기술자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어쨌거나 못하는 작업이 없으니까....

 

헌데 이렇게 무거운 가죽과 씨름을 하다보니 어느새 몸은 말이 아니고

워낙에 약하게 태어나 엄마젖도 제대로 못얻어먹고 자랐으니

뼈대가 약해서인지 한의원으로 정형외과로 참 많이도 다니게 되었다.

왼쪽 손목이 너무 아파서 컵을 못들 정도가 되어가더니 팔꿈치도 아프고

어느날 부터는 오른쪽 팔과 손목 손전체가 저리면서 아파 청소도 못하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무조건 일하지 말라는 의사선생님들의 말씀에도 치료받으며 다녔는데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거 같다.

그래서 5월초에 퇴사를 결정하고 이젠 룰루랄라 쉬어볼 참이다.

쉬면서 하고픈 일이 정말 많은데 조금의 걱정도 있다.

가진게 시간밖에 없으니 여기저기서 오라면 무조건

달려갈생각이다.ㅎ

 

저 맛있는밥 사주실분 말씀하세요! 뛰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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