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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또 다른 그녀!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2. 8. 1.

  요즘 여인네들은 다들 더 이뻐지려고 애를 쓴다.

우리 아들친구엄마가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기 집에서 수선집을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녀는 십여년 봐오면서 대화도 많이 했지만 2년전 이사한 후로는

어쩌다 보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수선할거 있을때만 가서 수다를 떨다가 안부를 놓고 나왔는데

얼마전에 가서는 깜짝 놀랐다.

그녀 역시 너무 많이 이뻐지고 변해있었다.

전에는 늘 지성 피부라 여드름을 떠오르게 하는 얼굴이었는데

여드름은 온데간데없이  뽀얗고 여린 아가피부? 처럼 깨끗해져 있었다.

게다가 ! 구리에 있는 피부과 여러군데를 반년데 걸쳐 다니면서

백단위가 넘은 돈을 쏟아부었다며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내친김에 성형외과 몇 곳을 다니면서 견적을 내보았고

다방면의 입소문을 빌려 알아보고는 구리한양대 병원에서 큰 맘먹고

쌍꺼풀과 다크서클 처짐과 눈주위 잔주름과  입옆의 팔자 주름까지

몽땅 없애고 뽀샤시하게 변해서는 팔랑팔랑 저녁이면 긴 도로위를

몸매를 위해 뛰고 또 뛴다고 했다.

 

세상이 얌전하던 그녀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다.

이뻐졌다는 말을 침이 마르도록 해주고 그녀의 자신감에 짓눌린채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내가 이상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란 말이냐! 생긴대로 가만 앉아있는 내가 이상한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건 당연지사다. 단골마트에 갔더니 몇일만에 만난

그 동생은 나를 보고 방실방실 웃으며 말을 건넨다.

이상타! 뭐지? 하면서 다시보니 딱맞았던 하얀 까운은 헐렁하게 주름잡혀있고

눈은 쌍꺼풀로 이쁘게 단장된채로 아이샤도우가 앉아있었다.

 

이쪽에 그녀와 저쪽에 그녀들 모두가 난리다.

이런 시대에 맞게 나도 슬슬 움직여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지지만

돈이 있어야지~~!

 

더운날씨에 얼굴에 기본 화장하는것도 성가시니 게으르면

이뻐지기도 힘들고 부지런해야 이뻐지는게 맞다.

지금부터 부지런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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