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이사온 후 며칠이 지나 출근길에 현관으로 나서다가
정말 깜짝 놀라기 시작하여 이제는 어지간하면
무덤덤하게 그러려니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가끔 울화통이 확~ 치밀때가 있다.
앞집가서 띵동띵동 눌러서 한마디 할까? 하다가 마주보고 살면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내가 참아야지.... 하다보니
경우가 없어도 너~~~~무 없는 앞집 아줌마이다.
이사하고도 몇달이 지나서 얼굴을 보았는데 얼추 마흔조금 넘어보이고
나보단 몇살 어려보이는 약간 덩치가 있는 평범한 아줌마 인상이었다.
집에 꼼짝않고 있는지 가끔 학생들이 오가다 마추칠 정도뿐이었는데
이건 해도 너무한게 이사온 후로부터 몇주에 한번씩 꼭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근 2년이 되어가고
이제 참는데 한계가 온거 같다.
우리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분리수거를 하는데
그 아줌마는 늘 하루 이틀 미리 층계참에 내다 놓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는거다.
처음엔 우리집도 리모델링하고 들어오고 도배며 칠 청소까지 싹 하였으니
그집도 대청소를 했나보다 할 정도의 분리수거 박스가 크고도 넘쳐나서
이사온 우리집쓰레기보다 몇박스 훨씬 더 많은 양이 엘리베이터 앞에 그득했기 때문이다.
그때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한데 부잣집인지 모든게
배달박스이고 대형마트 박스가 늘 넘쳐난다.
그런데 한달에 한 두 번 꼭 미리 내놓는것 외에도
아들이 둘이라 자전거 두대는 엘리베이터 앞쪽에 오래도록 세워져 있어
어쩌다 무거운 짐이 있을때 타는 엘리베이터인데 잠시지만
불편할때가 참 많다.
(집이 저층이라 거의 걸어다녀서 가끔 사용하지만)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어찌 배려심도 없고 화가 치민다.
지난주에는 화요일 분리수거 물건들과 쓰레기를 일요일 오전 11시에 턱하니 내놓았는데
계단 오르내리는 3분의 2를 차지하고 문앞에 박스 두개를 층계참에 나란히
어마어마한 양을 내놓았다. 매주마다 적은 양일때 제때제때하면
집베란다에 충분히 내놓았다가 버려도 되는데 넓은 앞뒤베란다에는
도대체 뭐가 그리 많길래 이리 내놓았나 그 집을 보고싶어진다.
어젯밤에는 쓰레기 버리러 나가다가 또한번 놀랐다.
애완동물키운 톱밥과 동물 분비물이 뒤섞여서는 층계에 무더기로
서너칸에 쏟아져있었다. 버리러 가다가 터트린 모양인데
아침까지 그냥이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럴땐 도대체 어찌해야 하는지 답답하고 화가난다.
공동주택에 살면 남들을 의식하면서 살아야하는데
어찌 이러는지 앞집여자의 속을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