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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프면 서럽다.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2. 2. 27.

 

목감기가 잘걸려서 마석 박이비인후과를 한 두번 갔다오고

약먹으면 금방 낫는 편이라

이번에도 퇴근시간에 뛰다시피 그곳으로 갔다.

지난번에 쉬는 토요일 오전에 가서 몰랐는데

화요일 퇴근길에 갔더니 간호사 표정이 영 떱떠름~하다.

툭 내미는 볼펜이며....

다짜고짜 하는말이 여섯시 반 퇴근이니까 좀 빨리 와야 된단다.

 

안내표지엔 분명 6시 30분으로 적혀 있었다.

그래서 여섯시 삼십분까지  아니냐고 하니 퇴근 준비도 해야하고

바쁘다며 뽀루퉁하다.

그전에도 가끔 갔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리 늦지 않은것 같아

시계를 보니 6시 13분이다.

늦어도 10분까지는 와야 한다기에 살짝 웃으며 퇴근하고 뛰어왔는데

좀 늦었네요... 하니 대꾸도 없다. 간호사가 바뀌었나보다.

40대 초반쯤의 처음보는 얼굴이다.

 전에는 더 늦어도 그런말이 없었는데 계면쩍기도 하고.

 

앞사람 둘 진료 마치고 내차례 진료하고 주사맞고 가습기 치료 1분 하고

나와서 계산을 치르고 , 일찍 퇴근하고픈 마음을 알겠기에

약간 미안해서는 '수고하세요' 했더니 대답도 없고

나오는 뒤에서 덧문을 팍 닫는 소리가 난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시계를 보니 6시 28분이다.

 

어느 직장에서건  직원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런씩이면 아무리 명의라해도 누가 가고 싶겠나...생각이 든다.

 

몇일이 지나도  증세는 심해지고 해서 새로 개원한 파스텔이비인후과의원에 갔더니만

친절하고 7시까지라 뛰어가지 않아도 되고 검사와 설명까지도  상세하게 해주시니

마음도 편하고 벌써 다 나은 기분이었다.

환자의 상태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치료법을 알려주시고

간호사들도 모두 친절했다.

 

요즘은 친절이 생명인데 어찌 인사도 안받고 뒤에서 문을 꽝 닫을 수가 있을까?

그자리에서 한마디 하고 올걸 싶기도 하지만 이미 지난일이고

생각할수록 기분은 나쁘다.

 

어쨌거나 목감기는 아직도 낫질않고 성대결절까지 왔다하고

말도 하지말라하니 정말 피곤하고 힘든 요즘이다.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봄이오면 감기도 싹~ 달아나고 목도 완쾌될거 같다.

아프면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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