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한지도 정말 오래되었다.
나보다 오래한 사람도 많겠지만 살아온 날들의 반정도는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일을 하면서 지겨울 때도 물론 있었고 얌전히 주부역할만
하면서 산에도 가고 영화도 보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편안하게
안주하고플때도 더러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적응을 잘하는 성격이라 직장생활도 잘한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고 지금도 일하는 중이다.
헌데 이런 직장에서 가끔은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게 되는데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니라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다.
오늘날까지 사회생활 하면서 척을 진 사람도 없고
대부분의 동료들은 내게 잘 대해주었고 무거운 물건을 들라치면
얼른 들어다 갖다주고 부탁을 하게되면 말떨어지기 무섭게
들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어린 과장 부장께도 깎듯이 과장님 부장님 칭하며 직책에 맞게
대해주고 그사람들 역시 실장으로 대해주면서 상부상조하고 있다.
이런 기본을 무시하고 어떤직원은 호칭을 '쌍둥이 아빠'라 부르고 '총각' 이렇게 마흔이
넘은 노총각은 외부인이 들락거리기도 하는데 그렇게 부르지 마라해도 불러대서
심히 언짢아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사람은 이틀을 쉰 다음 월요일 출근길에 인사를 하니 시큰둥 아는체도
않더니만 두어시간 근무뒤에 커피같이 마실거냐고 물어도 억지로 대답하고
밥먹을때 역시도 시큰둥이다.
외부 거래처 직원이 와서 인사를 해도 기분이 안좋으면 인사도 받지 않아서
내가 민망할 때가 참 많다. 지금 사흘째인데 인사해도 답없는 직원을 보고
어릴둥절해서 가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어쩌다 한 번 그런다면 어디 아픈가? 집에서 싸웠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한달에 한 두번씩 아니면 두달에 한 번씩은 이유도 없이 출근길부터 입이 나와서는
몇일씩 말을 않는다.
작년 3월경에는 한 달 이상을 말을 않더니만 어느날 슬그머니 말을 시작하였다.
물론 그전에는 뭣도 모르고 자꾸만 내가 말을 시켰는데 이제는 지쳐 말걸기도 싫어
그냥 내버려두는데 . 당췌 원인을 알 수 없으니 같이 한공간에서 있는 시간도 많은데
불편하기 짝이 없다.
성격상 그러려니도 한 두번이고 자주 이러다보니 질려서 그만둘 생각까지 했지만
사장님은 절대로 그만두지 못하게 잡기만 하니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다.
그전에 그 아줌마 때문에 두 명의 직원이 그만두고 싸움도 몇 번 있었는데
그래도 13년차 근무중인 나와는 오랫동안 말않는 일은 자주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버텨온거다.
거슬리는 일이 있다면 말을 해줘야 알것이고, 집에서 언짢은 일이 있어도
직장에 나오면 잊어버리고 근무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직원들이 모두 내 말만 잘 들어준다며 샘을 자주 내기도 하지만
나이가 57세인데 너그러운 마음도 가지고 편안하게 직장생활을 하는게 모두에게
그리고 정신건강에도 좋을터인데 이러다보니 나만 늘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즐거운 맘으로 지내야 좋은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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