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소 리
(기욤 아폴리네르)
미남 집시야 내 애인아
합창하는 종소리 들어 보려마
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우리는 미친 듯이 사랑하였지
그러나 우리는 잘못 숨었다.
사방으로 둘러선 모든 종들이
종루 꼭대기서 우릴 보아 두었다가
이제 온 사방에 고자질을 하는구나
내일이면 치프리엔과 하인리히도
마리아도 우르술라와 카테리나도
빵집여자와 그 남편도
그다음에 내 사촌 게르트루트도
내가 지나가면 히죽댈 거야
어디에 몸 둬야 할지 나는 모를 거야
너는 멀리 있겠지 나는 울겠지
어쩌면 나는 그만 죽고 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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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집시와 눈이 맞아서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어느 프랑스 처녀의
순수한 마음이 참 이쁘다.
둘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종루 아래에 숨어들어 사랑을 나누었지만
떠돌이 집시는 떠나고
꼭대기에서 종은 둘의 사랑을 다 보았으니
이제 종은 사방팔방으로 소문을 낼것이다.
댕~ 댕~ 댕~~!
종소리가 울리면 괜시리 혼자 자책하며 모두가 알게 될 것만같아
처녀는 얼굴 붉히며 집안에 꼭꼭 숨어있으리라.
왠지 모두가 알고 있을것만 같은 비밀스러움.
혼자만 간직하고픈 사랑의 마음.
하지만 종은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라고 세상에 알려줄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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