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딸과 둘이 하루를 보내다.
쉬는날이지만 아침을 일찍 먹으며 세탁기를 돌리고
둘이서 빨래를 널고 집안청소를 하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12시 40분 배고프다는 딸과 시원한 콩국수를 먹자며 식당가는 골목에서
닭갈비 간판을 보고는 발길을 멈췄다.
둘이 이럴땐 정말 잘 통한다.
콩국수보다 닭갈비!(밥 값은 2배 들지만)
닭갈비 2인분에 후식막국수 3,000원짜리 하나로
둘이 맛있게 나눠 먹었다.
다시 도서관가는 길에 분위기 좋은 커피숍으로 손을 잡아끈다.
비싼커피값에 망설이는 날 보며 쿠폰도장 10개 찍혀서 공짜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며 그걸로 나눠 마시잔다.
'향기로운 나무' 이름도 이쁜 그 커피숍 주인은 중년의 지적인 썩 괜찮은
인상의 아저씨가 주인이다.
차마 공짜커피 한 잔 달라기엔 미안해서 아이스라떼 한 잔을
더 주문하는데 마침 언니가 근처에 와있단다.
세 잔을 사면서 7,500원이 들었지만 왠지 덜 미안하고 당당했다.
도서관에서 책읽으며 하루를 시원하게 보냈다.
딸이 공부하면서 엄마와 함께
그것도 하루종일 붙어서 있는게 무지 좋단다.
아직 시집가기 전까진 애노릇 할 모양이다.
덕분에 못다 읽은 책 거의 한 권 분량 다읽고
이렇게 블로그에 하루를 옮기기도 하니 나역시 즐겁고 행복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