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뒤뚱거려지는 몸이 점점 더 심하게 뒤뚱거려져서
얼마후면 굴러다니겠다는 맘까지 들어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우리딸 역시도 나날이 늘어가는 몸무게에 한숨쉬다가 종강하면
운동 열심히 하겠다며 꼭 엄마와 함께 해야한다고 유혹을 하여
일주일 전부터 집앞 헬스장으로 뒤뚱거리며 갔다.
처음 한 발이 어렵다더니 한 번 가니 어색함도 사라지고
할만했다.
몇일 가다보니 그 시간대에 만나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정도의 신혼부부 같았는데
대충보니 아이는 없는거 같고.
런닝머신이 앞줄에 한 줄 있고 뒷줄에 한 줄 있는데
앞줄에 tv 가 하나씩 있어서 리모콘으로 보고픈데 보면서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가 있어 좋긴하다.
주로 딸과 나는 뒷줄에서 mp3들으며 간간히 얘기하며
50분정도 걷는데 문제는 앞줄 런닝머신에서 열심히 걷는
그 새댁같은 여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무지 받는다는 거다.
무심코 8분여를 걷다 보니 바로 앞에서 tv화면이 계속 바뀌길래
좀 심하다 했는데 끝없이 계속 채널을 돌리고 있는 그 새댁!
10분쯤부터 뒤에서 신경도 쓰이고 그래서 도대헤 몇 번을
바꾸나 보자 하고 세어 보았는데 세상에나!
런닝머신 시간은 24분이 조금 넘었고 그 새댁은 여전히
리모콘으로 채널을 열심히 돌리고 있었는데. 무려 189 회였다.
15분 정도 되는 그 동안에 189번을 리모콘 작동하고
그후로도 계속 손을 움직이며 걷고 있었다.
속에서 짜증이 팍팍나기에 얘기를 하려 했더니
옆에서 우리딸이 한사코 말린다.
그냥 내버려두라고....... 남편까지 옆에 있으니 싸워봤자
좋을것도 아니니 오지랖 접으라는데.
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집에서도 저렇게 돌리면 제대로 보는건 뭐가 있으며
리모콘 작동도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고 들었고 이왕이면
tv에서 채널돌리고 볼륨조절도 하는게 좋다고 할 정도인데
내거 아니라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누르다니!
속에서 뭐가 치밀어 오르고 스트레스 받혀서 기분 정말 나빴다.
제발 이러지 말고 좀 자제하면서 니꺼내꺼 없이 적당히 아껴주고
남들도 의식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산헬스장에 오시는 닭살부부님!
쪼끔만 신경좀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