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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휴대폰 분실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0. 11. 14.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은행 CD창구에서 잠시 송금을 하고는

집에 와서는  아차! 싶어 은행창구로 뛰어 갔는데

집에서 1분 거리인데 5분 사이에 없어졌다.

발신 정지를 시키고 전화를 수없이 걸었는데 받지를 않았다.

 

공짜폰으로 구입해 2년 넘게 사용했으니 남들이 보기엔

그저 고물에 불과할텐데 주운 사람이 전화도 안받고 애가 탔다.

요즘은 학생들이 주우면 귀찮다고 던져버린다는 말도 있고해서

포기를 하려는데 저장된 전화번호와  사진찍어둔거

그리고 뭣보다도 그동안 정들었던거라서 몹시 허전했다.

 

하루를 자고 어차피 공짜폰 할 수 있는 조건이라 저녁 퇴근길에

구입해야겠단 맘으로 출근하여 오전 근무를 하다 전화를 걸었더니

어떤 아줌마 목소리가 들린다.

반가움에 자초지종 말을 하고는 어디냐고 물었더니

우리동네가 아닌 반대쪽 동네 카페 여주인이라며 아침에 가게앞에서

주웠다며 찾아가란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점심시간에 가서보니 배터리가 나갈참으로

폰이 망신창이가 된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함에 단감을 사서 드리고는 받아왔다.

휴대폰을 받아서 열어보니  060-****-2200 이런 통화를 몇번 시도한 흔적이 있었다.

주운 폰으로 인터넷 연결해서 요금 많이 나오는 그런 통화를 하려고 애타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다가 통화가 되지 않으니 아무데나 던져버린 모양이다.

지난 일요일 두시에 잃어버렸는데  월요일에 찾았지만

배터리 덮개가 없어 불편은 하지만 아직 바꾸지를 못했다.

정이 들어서인지 쉽게 바꾸고 싶지가 않은 고물딱지 내 휴대폰이 아직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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