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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영화, 공연)

쌍둥이 별 (조디 피콜드)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9. 12. 11.

낮에는 회사 일로 퇴근후엔 집안 일로 내 발걸음은 항상 분주하다.

몸이 바쁘게 움직이는 건 마음도 함께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거다.

낮시간의 분주함과 긴장을 풀어 주는데는 집안 일이 끝난 밤시간 대에

머리맡에 두었던 책을 손에 잡는 순간이다.

비로소 평안이 찾아 오는데 일종의 습관이 되어 잠들기 전 한 쪽이라도

읽어야 편안한 잠자리에 들게 된다.

 

보통 책의 두 권 분량은 족히 됨직한 '쌍둥이 별'을 얼마전 읽기 시작하면서

퇴근후 집에서도 허둥거리며 지냈다.

그만큼 이 책은 나를 사로 잡았고 행복한 시간을 갖게 했다.

다 읽은 후엔 아쉬움도 가득 했었다.

 

그저 나름대로 '쌍둥이 별'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살짝 내용을 소개하려 한다.

                         

안나와 케이트, 제시 삼남매. 그의 부모 브라이언과 사라.

케이트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유전자 검사로 맞춤임신 되어 태어난 안나.

그 둘의 오빠가 제시이다.

케이트의 발병으로 인해 부모의 관심에서 멀어진 제시의 끊이지 않는 비행과

가족중 한 사람의 환자로 인해  그 가족 구성원들이 겪어야 하는 아픔과 시련을

이 책에선 개개인의 입장에서 써 내려가 있기에 글이 그대로 현실처럼 빠져들게 한다.

 

열세살이 된 안나는 태어날 때부너 수혈과 조혈모세포, 골수 이식을 하였던 자신의

인권을 찾겠다며 케이트의 치료를 거부한다는 법적 소송을 제기한다.

냉혈한인 변호사 켐벨은 자신의 명성을 위해 안나의 변호를 맡았지만,

마지막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당장 위급한 케이트을 위해 안나의 신장 이식을 해야 하는데 안나는 소송을 낸

상태이고 엄마는 그저 큰 딸 케이트를 살리기 위해 안나의 신장 이식을 소망한다.

가족 모두가 힘든 이 모든 과정을 포기하려고 케이트는 안나에게 소송을 하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었다.

 

힘든 법적소송에서 자유를 얻은 안나는 켐벨의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는다. 뇌사상태의 안나 신장은 절실했던 케이트에게 이식이 되고

케이트는 더 이상 병마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

 

'가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도 하지만 '엄마'는 늘 강하고도 대단한 존재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겉표지 앞뒷면만 읽어 보아도 대강의 줄거리가 쉽게 읽혀진다.

하지만 첫 장을 넘기면서 부터는 어느 누구라도 쉽게 책장을 덮지 못할 것이다.

여태껏 읽은 수많은 책들 중에서 오래 기억될 몇 안되는 또 한 권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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