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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만두속만 터지는게 아닙니다1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9. 3. 31.

가끔은 만두속이 아닌 사람도 속이 터집니다.

어제는 늦게 귀가한 아들녀석이 자려는 제게 교복바지를 주면서

급하다고 하대요.

바지 양쪽 옆선이 십오센티 정도가 다 뜯겨져 있더라구요.

이유인즉, 저녁급식후 야자수업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학생주임한테 딱 걸려서는 바지가 그모양이 되었다네요.

 

요즘 공부 잘하고 손에 꼽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아닌

대부분의 학생들이 남학생은 바지를 몸에 맞춰 폭을 줄여서는

스키니를 만들다시피 하고 여학생들은 꽃남드라마에

나오는 금잔디처럼 짧은 치마가 유행인데다가

교복을 전체적으로 몸에 딱맞게 입다보니

이런 사단이 생긴겁니다.

 

1학년 2학기때 줄여입었다가 잡혀서 학교에 뺏겼는데

그땐 샘통이다 싶었어요.

그래도 여분의 바지가 있어서 줄이지 말고 입으라했는데

결국은 지용돈으로 줄여입더니만 또 걸렸으니

어찌나 속상하던지요.

올때는 선생님이 주신 폭넓은 바지를 입고 왔더군요.

찢어진 바지를 다시 폭을 넓혀서

 꿰매달라고 12시가 다되어가는데 내밀고 있으니

짜증도 나고 속은 터지고!

 

거기서 그쳤으면 좀 덜했을텐데 휴대폰에 문자 보냈는데 답을 왜

안했느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휴대폰 생각이 났나봅니다.

선생님이 바지 주시길래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면서

세면대에 올려두었는데 놓고 왔나 보다고!

그러면 그 폰이 그대로 있을리가 만무하지요.

폰을 작년8월엔가 잃어버려서 2만원주고 다시 샀는데

그때부터는 18개월간 무조건 사용해야 된다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속 터집니다.

 

저녁무렵 친구폰으로 전화가 왔더라구요.

폰 찾지 못했다고.

그래서 더 속터집니다. 이렇게 만두속보다 내속이 더 터집니다!

 

 우리 미운 아들 어째야 할까요?

줘 패서 될까요?
쫓아 낼까요?

굶겨 버릴까요?

공부하지말고 돈이나 벌어오라 할까요?

 

정말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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