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사랑 내 곁에

딸의 아르바이트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8. 12. 24.

 

 드디어! 우리 딸 까칠이 밤송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수시 합격 이후에 집에서 패턴을 완전히 바꿔

 먹고 자고 TV 보고 컴퓨터 하고... 동생과 말썽을 일으키기까지 하며

미운 짓을 골고루 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맘 편하게 해준 건 알고 있지만,

왠지 하루 이틀 지나면서 내 눈에 거슬리기만 하여 슬슬 잔소리가

한두 마디에서 길어지기 시작하여 마주치면 거슬리는 부분을

나도 모르게 뱉어댔습니다.

 그러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설거지며 청소에 가끔은 퇴근 후에 차려놓은

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며칠은요.

 

 오늘로써 일주일째 나가는 아르바이트는 삼겹살집인데

첫날 다녀온 후에는 여섯시간을 서 있으려니 다리가 매우 아팠나 봅니다.

 다리 아프다는 말을 몇 번 하더니만,

 둘째 날은 울고 싶을 때가 몇 번이나 있었고 힘들었다고 하더니,

 셋째 날은 다섯 번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넷째 날은 할만하다고 하더니,

 닷새째 갔다 온 날은 재밌고 갈수록 할 만할 거 같다고 하대요.

 그다음 날은 이쁘단 말 많이 들었다며 거울을 가만 들여다보더니

별로 이쁜데도 없는 거 같은데. 하며 흐뭇합니다.

 

 이리하여 목표인 노트북을 위해 울 딸 힘들지만, 열심히 잘 다니겠다네요.

울 딸 그래도 귀엽죠?

 

 새까매진 양말 벗어놓은 걸 보니 마음이 짠합니다!

'내 사랑 내 곁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는 늘 뒤늦은 것임을.  (0) 2009.06.23
알 수 없는 일!  (0) 2009.05.09
200 미리 9개 500 미리 1개  (0) 2008.10.31
우리 집 밤송이!  (0) 2008.10.04
엄마의 미소.  (0) 200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