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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아들과의 대화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06. 11. 3.

 

요사이 좀 분주한 날들을 보내느라

애들과 대화도 줄었었고 괜히 신경쓰이는게 많아

짜증도 부리고 그랬다.

 

며칠전에 아들녀석이 뜬금없이 물었다.

" 엄마, 엄마가 제일 갖고 싶은거 뭐야? "
" 왜? 갖고 싶은거 있음 네가 사줄거야?"

" 그냥...... 엄마 소원같은 거 뭐 있어? "

"음~~ 자동차!  지금 소원은 특별한 거 생각 안나고, 그냥 니들

잘자라고 공부 잘 하면 되는거지. 건강하게 말이야! 그리고 자동차 갖고 싶어!"

이랬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에휴~ 엄마 내가 돈벌려면 10 년은 있어야 되는데 첫월급 타서 엄마 자동차 사 줄게!" 

이런다. 순간 얼마나 웃었는지~

 

아직 돈이 얼마가 있어야 차를 사는지 집을 사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때라서

그런 말을 한다. 하긴 중 2가  돈의 가치를 알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거다.

 

그래서 "차 한 대가 얼만지 모르는구나!  천만원은 있어야 되고 첫 월급은 대부분이  백몇십만원

정도 받는데 ......" 하며 말끝을 흐리다가

"하긴 네가 혹시 또 모르지 인물나서 한달 월급으로 자동차를 사줄 수 있을지도...."

그랬더니 그럼 시간이 좀 걸리겠다며 묻는다.

"그럼, 이모차는 얼마야? "  "이모차도 비슷해" 그랬더니

무지하게 아쉬워 하는 눈치다.

 

"엄마도 차 살 수는 있지만 유지비가 많이 들거든 보험도 들어야 되고

차에 물넣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둘이 웃었다.

 

아들과 나눈 모처럼의 대화는 이리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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