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좀 분주한 날들을 보내느라
애들과 대화도 줄었었고 괜히 신경쓰이는게 많아
짜증도 부리고 그랬다.
며칠전에 아들녀석이 뜬금없이 물었다.
" 엄마, 엄마가 제일 갖고 싶은거 뭐야? "
" 왜? 갖고 싶은거 있음 네가 사줄거야?"
" 그냥...... 엄마 소원같은 거 뭐 있어? "
"음~~ 자동차! 지금 소원은 특별한 거 생각 안나고, 그냥 니들
잘자라고 공부 잘 하면 되는거지. 건강하게 말이야! 그리고 자동차 갖고 싶어!"
이랬더니 대뜸 하는 소리가
"에휴~ 엄마 내가 돈벌려면 10 년은 있어야 되는데 첫월급 타서 엄마 자동차 사 줄게!"
이런다. 순간 얼마나 웃었는지~
아직 돈이 얼마가 있어야 차를 사는지 집을 사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때라서
그런 말을 한다. 하긴 중 2가 돈의 가치를 알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거다.
그래서 "차 한 대가 얼만지 모르는구나! 천만원은 있어야 되고 첫 월급은 대부분이 백몇십만원
정도 받는데 ......" 하며 말끝을 흐리다가
"하긴 네가 혹시 또 모르지 인물나서 한달 월급으로 자동차를 사줄 수 있을지도...."
그랬더니 그럼 시간이 좀 걸리겠다며 묻는다.
"그럼, 이모차는 얼마야? " "이모차도 비슷해" 그랬더니
무지하게 아쉬워 하는 눈치다.
"엄마도 차 살 수는 있지만 유지비가 많이 들거든 보험도 들어야 되고
차에 물넣고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둘이 웃었다.
아들과 나눈 모처럼의 대화는 이리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