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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 영화, 공연)

칠성별, 지상에 빛나다 (수상 소감)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23. 12. 8.

 

친정에 갈 때면 늘 설렜다. 부모님이 살아계신 것만으로도 포근한 안식이 되고 세상살이 고달픔도 잊게 되어 자주 가려고 애를 썼다. 4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설렘은 슬픔으로 바뀌었다. 자주 가려던 발길은 자연스레 뜸해졌다.

 

지난 2월 어머니 기일에 영천댐 초입의 공원묘지에 들렀다. 부모님과 선조들의 흔적은 작은 비석에 몇 줄 글씨로 새겨졌다. 흔적은 오래도록 남아 자식에서 자식에게로 이어지리라.

 

그날 기계면 성계리로 갔다. 겨울인데도 따사로웠고 바람마저 잠잠했다. 고요함 속에서 봄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마을 속에 잠든 고인돌을 찾았다. 성계리 마을 회관에는 어르신들이 모여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 듯 반갑고도 서러웠다. 쭈뼛거리며 내밀었던 사탕 봉지를 받으시곤 커피를 타서 주시던 쪼글쪼글한 손을 기억한다.

 

가까운 날에 부모님 묘지에 들렀다가 성계리 마을 회관에도 들를 예정이다. 여전히 그곳은 따사롭고 포근하게 나를 맞아줄 것이다.

 

지금까지 책을 끼고 살면서도 글은 잘 써지지 않았다. 몇 년 전, 글 언저리만 빙빙 돌다가 우연히 읽은 수필 한 꼭지에 마음을 뺏겼다. 이후로 내 꿈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제대로 된 글을 쓰는 것이었다. 이제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아울러 대구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약 력 ; 제9회 이지웰가족복지재단 가족사랑 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제19회 남양주 다산문화제 백일장 장려상

제38회 근로자문화예술제 시부문 입선

동서커피 2023년 봄호 문학 공모 이벤트 시부문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