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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아보카도 기르기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9. 9.


올초 아보카도를 먹고 빈 화분에 씨앗을 심었다.

탁구공보다 조금 작은 크기라 다른 과일의 씨앗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다.

아보카도 씨앗에 흙을 살짝 덮은 후 물을 자주 줬다.

뉴스에 나올 정도로 아보카도는 물을 많이 먹는 식물이어서

지구에서 멸종시켜야 할 품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아보카도는 물이 없으면 키울 수 없을 것이다.

심심풀이로 부엌 창틀에 올려놓고 들은 말은 있으니 내가 물 마시지 않더라도 화분에는 물을 주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꿈쩍도 않던 아보카도가 한 달도 더 지났을 어느 날 단단한 씨앗이 벌어져 있더니

물음표 같은 싹을 아주 조금씩 내밀었다. 설마 이대로 자라기나 할까? 반신반의하며 꾸준히 물을 줬다.

어느 날부터 쑥쑥 자고 나니 커있고 자고 나니 잎의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급기야 부엌에서 키울 정도가 아니라 베란다에 내놓고는 물 주기를 소홀히 하게 되었다. 하루 두 번 이상에서

이틀에 한 번이 되기도 했으니까.

어제보니 잎이 두어 개 떨어지고 있었다.

다시 물 주기 거듭하려니 이것도 신경이 쓰이는 식물이다. 심심풀이로 간간이 주는 물로 대부분 화초는

살아가는데 아보카도는 물 주기를 거르면 대번에 티가 난다.

가족들에게 말했다. 이거 키워서 아보카도 따먹자고~ 물론 장난이지만 키가 너무 잘 자라서 분갈이를 하고

아침저녁으로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전에 딸이 사준 제비꽃 화분은 꿈쩍도 않고 있다. 올여름에라도 싹이 나겠지 하며 기대했는데 옆에 사는

아보카도 덕분에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질식했을까? 물이 많이 필요한 식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식물이

있을 텐데 이번에도 과해서 탈이 났을까? 게발선인장에 물을 자주 줘서 탈 나게 한 적이 있는데

뭐든 자주 듬뿍 주는 습관을 필요한 곳에만 주는 습관으로 바꿔야 한다. 알면서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게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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