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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것들

설날이라 부르자

by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1. 30.

 아직도 주변에서는 우리 고유 명절 '설'을 '구정(舊正)'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참 많다.

아무 생각 없이 습관화된 구정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듣기가 참 거북스럽다. 틀린 말은 바르게 고쳐서 사용해야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바른말로 자리 잡으리라 생각한다.

 

 대부분 사람이 잘 알고 있겠지만, 구정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고유명절인 '설'을 없애기 위해 공휴일도 없애고 일반적인 날처럼 지내게 하였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설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차례도 지내지 못하게 했단다. 우리 것을 기억하는 자체를 못마땅하여 뿌리째 잊게 하려는 의도였으리라 본다.

 

 양력 1월 1일인 새해 첫날을 신정(新正)으로 하여 일본의 풍습을 받아들이게 한 것이다.

그날 차례를 지내게 하고 우리의 '설'인 음력 1월 1일엔 공휴일도 없이 지내게 하였으니 차츰 신정과 구정이라는 말을 우리 국민들에게 인식하게 하여 따르게 했던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다.

 그 후 1984년까지 '설날'엔 공휴일도 없었지만, 국민 대부분은 음력 '설'을 지내왔고 1985년에야 겨우 단 하루의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많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여 1989년부터 3일간의 공휴일이 정해졌고 다시 고유명절인 '설날'을 찾게 된 것이다.

 

 오래된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구정이라는 말을 쓰고 살아왔던 우리 세들은 하루아침에 고치기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제 잔재라는 것을 알고 나면 나도 모르게 바로 고쳐지는 것 또한 우리들의 국민성이기도 하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구정이라면 다시 한번 고쳐 '설날'라는 부드럽고 좋은 말로 고쳐 부르면 좋겠다.

 20일 후면 고유명절 '설'이다. 조상님께 차례를 올리는 '설날'은 왠지 모르는 설렘과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도 만나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게 되는 행복한 날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가슴속에는 새로운 출발의 신호가 되기도 한다.

 이제부터 '설날'이라고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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