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수요일의 약속이 미루고 미루다 이뤄졌다.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극장도 가고.
머리 식히기에 편안한 영화를 고르고.
커피를 사고 셰이크도 사고.
먹거리를 찾아 나섰지만, 마땅찮아 딸이 좋아하는
돈가스집으로~!
기어이 기념으로 남기겠다며 휴대전화로 찍어댄다.
심신이 지친 엄마에게 사진을 자꾸만 찍어준다며
꼴이 말이 아닌 엄마를 예쁘게도 찍어 놓았다.
우리 딸 아주 좋단다.
시험공부 하느라 지쳐있었는데 바람 쐬어 좋다더니
돌아오는 길엔 친구들이 공부 많이 했겠다며 은근히
걱정스러운 눈치다.
우리 못난이 엄마가 찍어 준 사진은 솜씨가 영 아니라며 올리지 말란다. 치!
내 눈엔 그냥저냥 봐줄 만 하구만!
대신 이렇게 듬뿍 올려놓고 자주 보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