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많이 춥지 않다고 비닐로 덮어 주지 않았다.
그래도 정남향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씩씩하게 살아 낸
군자란에 고마운 마음이다.
오래된 아파트의 좋은 점은 베란다가 넓다는 것.
휴일이면 베란다에서 호스로 물을 뿌려대고
이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 커피 마시고 책도 읽고
이런 걸 좋아한다. 나는.
밖으로 메타쉐콰이어가 죽죽 늘어섰을 때는 나무 그늘 틈새로
햇살이 들어섰다. 몇 해 전 다 베어서 무척 아쉬웠는데
다 베어지고 나니 좋은 점은
햇살이 마구 들어온다는 거다.
군자란에겐 더 좋은 환경이 되었다.
겨울을 보내고 코로나 19가 극성이어도 모른 척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군자란, 고맙다^^
게발선인장은 겨울 특혜를 받아 거실에서 살았다.
산세베리아 화분 두 개와 아몬드 페페 화분 하나 총 4개만
거실에서 겨울을 보냈다.
감사의 표시인가 우리 집에 온 지 2년이 지났는데
올해 처음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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