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9. 5. 16. 13:58



(2019.03.09)


우리 엄마 아버지 잠드신 곳.

청안 이씨 가족 공원묘지에 합장하였다.

우리 딸 꿈에 다녀가셨단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외할아버지를 딱 보자마자 알아봤다면서

딸은 꿈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했다.

하얀 옷을 입고 흐뭇하게 웃고 계신 외할아버지 옆에

외할머니가 편안한 얼굴로 앉아 계시더란다.

수시로 눈물 바람인 내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단다.

잘 지내시는 것 같으니까  인제 그만 울라면서 엄마만 잘 지내면 된단다.

그래도 자꾸 눈물이 난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다가

좀 더 잘해드릴 걸 싶어 자꾸만 목이 멘다.

조금 원망스럽다.

내 꿈엔 단 한 번도 오시지 않은 엄마가.

치매를 앓으셨기에 까맣게 잊으셨나보다 했는데

외손녀 꿈길에 다녀가셨다니 막내딸 잊지는 않으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