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속초 다녀왔어요!
향기로운 나무(제비꽃)
2015. 11. 26. 11:41
2015년 11월 14일.
7844가 8087 앞으로 끼어들었다.
자은교가 쿨럭 기침을 하고
옆 차로의 갤로퍼는 곁눈질도 않고 안개비 속으로 들었다.
두 달 전에 예약하고 나선 속초여행이었지만 전날부터 비가 내렸다.
노처녀 시집가는 날 등창 난다고 모처럼 바다 보러 가는 날.
제법 많은 양의 비가 온종일 내렸다.
차창 밖으로 남들 서 있는 모습 구경하다가
아쉬움에 잠시 백사장을 걸으며 파도에게 물었다. 하필 오늘 비까지 오느냐고!
신발에 모래만 묻혀왔다.
.
다음날 날이 활짝 갰다마는 둘째 언니와 조카 부부와 조카 아들까지 있어서
애초 목표였던 울산바위는 다음으로 미루고 가까운 죽도를 한 바퀴 돌고
오색약수터에 들렀다가 일찌감치 집으로 출발했다.
맑은 물을 보며 아쉬움을 접었다.
울산바위와 겨울 바다를 목표로 다시 오리라!
죽도 해파랑길 걷던 중
오색약수 주변 단풍이 고와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날 내린 비로 오색약수 입구는
누런 끈으로 출입금지를 목에 걸고 있었다.
차량이 많아 도로에서 여섯 시간을 보내며 집으로 왔다.
그저 피곤코 집이 최고다! 하지만 다시 겨울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꼭 그래야겠다. 그러고 싶다!